Chuwi Minibook X: 우리가 받아 마땅한 넷북
넷북 시대는 끝났지만, Chuwi Minibook X는 그 아쉬움을 정확히 달래준다.
Minibook X는 10.5인치 x86_64 서브 울트라북으로, 16GB RAM과 512GB NVMe 드라이브를 탑재했으며 리눅스에서 단 하나의 몹시 성가신 문제만 안고 있다.
막 굴려도 될 노트북이 하나 필요해서 작년 생일에 스스로에게 Minibook을 선물했다. 들고 다닐수록 이 말도 안 되게 작은 컴퓨터가 점점 더 재밌어진다.

주요 사양
예전 넷북과 마찬가지로 Minibook도 보급형 기기다. 하지만 이제는 2026년이니 보급형이라 해도 서브 노트북에 필요한 성능은 차고 넘친다.
- CPU: 4코어/4스레드 3.6GHz Intel N150 Twin Lake
- 16GB RAM – LPDDR5-6400 – 온보드(교체 불가) 😿
- 512GB NVMe – 업그레이드 가능
- 10.51인치 IPS 2K 16:10 디스플레이
- 28.88Wh 리튬이온 배터리
- 무게: 911g
- 포트: USB-C 2개(1개는 PD 충전 겸용)
- 가격: 350달러

한 가지 특이한 점은 Minibook에 12V/2A USB-C 충전기가 동봉된다는 것이다. 나는 그 충전기를 치워 버렸다. 언젠가 5V SoC를 태워버릴까 봐 걱정됐기 때문이다. Minibook은 PD 충전기로도 문제없이 잘 작동한다.

아마 원가 절감을 위해 12V 충전기를 넣은 것 같지만, 덕분에 DC/오프그리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묘한 가능성도 생긴다.
리눅스와 기묘한 문제들: 옆으로 누운 패널과 커널 파라미터

페디버스에서는 Minibook이 리눅스에서 “지루할 정도로 잘 돌아간다”고 했는데, 거의 맞는 말이었다.
Debian을 써보다가 재미로 NixOS로 갈아탔다.
정상 작동하는 것:
- 카메라/마이크/스피커
- 터치스크린
- 절전/대기
- 최대 절전 모드
- 키보드 백라이트
- USB-C HDMI 출력
- Bluetooth(non-free 블롭 – Intel)
- Wi-Fi 6(non-free 블롭 – Intel)
하지만 첫 부팅 때 화면 방향은 시계 방향으로 270° 돌아가 있다.

Chuwi의 디스플레이는 저가형 태블릿용 패널이라, 화면 회전 문제는 하드웨어 문제다(패널 자체가 옆으로 장착되어 있다). 화면 회전을 바로잡으려면 소프트웨어 스택의 모든 계층에서 방향을 손봐야 했다. 이 문제를 고치는 과정은 그야말로 긴 여정이었다.
- 부트로더 –
systemd-boot에서grub으로 갈아타고, 아직 머지되지 않은 GRUB 회전 패치를 얹었다. - Initrd – 커널 파라미터로 Intel 디스플레이 드라이버에 패널 방향을 알려주고, initramfs에서 Intel 드라이버가 먼저 로드되도록 강제한다. NixOS에서는
boot.kernelParams = ["video=DSI-1:panel_orientation=right_side_up"];와boot.initrd.kernelModules = ["i915"];를 설정한다(modedb 기본 비디오 모드 지원에 대한 커널 문서 참고) - 데스크톱 환경 – X11에서는 예전 방식대로
xrandr --output DSI-1 --rotate right를 실행하면 된다. Wayland는 DRM 커넥터 설정을 그대로 따라와서 이 부분은 쉬웠다. - 프레임버퍼 – 모든 TTY에서 올바른 방향을 유지하도록 커널 파라미터에
fbcon=rotate:1을 추가한다.boot.kernelParams = ["fbcon=rotate:1"];(프레임버퍼 콘솔 부트 옵션에 대한 커널 문서 참고)
마침내 완성된 결과, 그 영광의 순간을 보시라.
mainframed/Hackers-Plymouth 제공크기, 무게, 마감
이 컴퓨터는 어이가 없을 정도로 작다. 마감은 튼튼하고 휴대성이 좋아 가방 안에서 흔들려도 끄떡없다.

본체 케이스는 MacBook을 닮았다. 알루미늄 재질에 외모도 준수하다. 크기로 보면 MacBook Air가 Chuwi를 압도하지만, 두께는 거의 비슷하다.


1킬로가 넘는 노트북은 그냥 좋은 물건이 아니다
Minibook의 무게는 1킬로에 살짝 못 미치는 912g이다.

성능, 발열, 배터리
한마디로, 낸 만큼 받는다. 하지만 배터리 지속 시간과 발열은 생각보다 훨씬 괜찮았다.
Minibook X로 리눅스 커널을 최단 시간에 컴파일하리라 기대하진 않았다. 하지만 성능은 사양만큼 나오고, 발열은 낮게 유지되며, 영화를 몰아보기에 충분한 배터리를 제공한다.
수치:
- Geekbench 6(NixOS에서 구동하는 것 자체가 재밌는 사이드 퀘스트였다), 생각보다 결과가 좋았다.
- 싱글 코어: 1295
- 멀티 코어: 3332
- Wi-Fi 6 속도: 424Mbps, 4K 영화를 스트리밍하기에 충분하고도 남는다.
- 소비 전력
- 유휴 상태: 3.8W
- 벤치마크 중: 약 15W
배터리: 1995년 고전 영화 “Hackers”를 VLC에서 반복 재생해 두니 배터리가 약 6시간 지속됐다.
발열: stress-ng를 10분간 돌렸을 때 본체에서 가장 뜨거운 부분도 90°F(32°C) 아래를 유지했다.

stress-ng를 실행 중인 Chuwi Minibook X의 열화상아쉬운 점
이 노트북에서 아쉬운 점은 한둘이 아니다.
- 디스플레이가 별로다 – 2K? 주사율 50Hz? 대체 왜!?
- 키보드가 별로다 – 키 정중앙을 정확히 눌러야만 입력이 된다.
- 터치패드가 별로다 – 물리 버튼 없는 다이빙 보드 방식이다.
- 사운드는 그저 그렇다 – 싸구려 노트북 스피커 소리가 잘 들리긴 하지만 감동은 없다. 다만 PipeWire에서 튜닝을 시도해 본 적은 없으니 개선될 여지는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별로”는 현존하는 최고급 노트북과 비교했을 때의 이야기다. 위에 적은 것들은 모두 쓸 만은 하다. 기대치를 400달러 미만 노트북에 맞춰 보면 솔직히 감탄할 수준이다.
총평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The Death and Life of Great American Cities)에서 Jane Jacobs는 “새로운 아이디어에는 오래된 건물이 필요하다”고 썼다. 저렴한 공간이 사람들이 위험한 아이디어를 시도할 수 있게 해준다는 뜻이다.
Chuwi Minibook X는 그런 오래된 건물이다.
Minibook을 벽돌로 만들어도 진짜 작업용 노트북으로 평범한 월요일을 보낼 수 있다. 꼭 잘 돌아가야 할 필요가 없으니 새로운 리눅스 데스크톱을 이것저것 시도해 보기에 딱 좋다.
- NixOS – 15년 넘게 Debian을 써왔는데, 잠시 NixOS 컬트에 가입해 보기로 했다.
- RiverWM – XMonad의 Wayland 버전을 찾아 헤매는 중인데, River가 꽤 가깝다.
- KDE Plasma – 10년 넘게 타일링 윈도우 매니저만 써왔다. 그냥 되는(Just Works™) 데스크톱은 어떤 느낌일까?
- Steam – 원래 게임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뭐, 안 할 이유가 없으니 Steam도 한 번 써보기로 했다.
Chuwi 같은 저렴하고 괴짜스러운 컴퓨터 덕분에 마음 놓고 갖고 놀 수 있다. 그리고 컴퓨터로 노는 건 여전히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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