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을 다시 불러오자
원문은 Shawn Wang님이 에 게재했습니다. 이 블로그 구독하기
스크린이 세상을 장악하기 전, 사람들이 “책”이라 불리는 것을 읽던 시절이 있었다. 놀라울 정도로 효율적인 물건이었다. 상시 켜져 있는 디스플레이. 높은 곳에서 떨어뜨려도 끄떡없었다. 조금 부서지긴 했지만, 몇백 달러로 수천 권을 찍어낼 수 있는데 누가 신경이나 쓰겠는가.
때로는 책 한 권에 긴 이야기 하나가 담겨 있기도 했다. 때로는 작은 이야기 여러 개를 한데 묶어 책이라 부르기도 했다. 나는 이런 앤솔로지를 읽으며 자랐다:
이 책들 속에서 60년대, 70년대, 80년대, 90년대의 SF 작가들은 자신들이 결코 보지 못할 세기에 살게 될 우리에게 타임캡슐을 보내고 있었다. 당시에는 그게 얼마나 용감한 일인지, 얼마나 막막한 기분일지 미처 깨닫지 못했다. 터무니없어 보이는 상상을 글로 적어내는데, 그중 일부는 분명 현실이 될 것이고 — 하지만 그것이 무엇일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을.
그중 몇몇 이야기는 특히 기억에 남았다. 그 앤솔로지는 아마 1996년에서 1998년쯤, 초판이 나온 지 25년쯤 지나서 집어 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 2000년대에 대대적인 이사 과정에서 도서관에 기증하며 처분했을 것이다.
그 이야기를 지금도 가끔 떠올리곤 했지만, 제목을 모르니 찾을 방법이 전혀 없었다. 특히 유명한 작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ChatGPT가 2022년 11월에 처음 나왔을 때, 기억나는 세부 내용을 바로 입력해 봤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2024년이 된 지금도 여전히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오늘 마침 눈에 잘 띄는 Hacker News 스레드에 이 이야기를 올려볼 절호의 기회가 생겼다. 나와 비슷한 감성을 가진 누군가가 볼 수 있을 만한 곳이었다:
25년쯤 전에 읽은 SF 단편소설을 찾고 있습니다 - 단편 앤솔로지에 실려 있던 작품인데, 아마 그리 유명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검색해 봐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거든요.
줄거리 (아름다운 이야기라 혹시 여기 계신 분 중에 읽어본 분이 있거나, 저보다 ChatGPT 프롬프트를 더 잘 다루시는 분이 있을까 싶어 공유합니다):
인류는 풍요에 도달했지만 동시에 과잉 인구 문제가 생겼다 — 그래서 인류를 요일별로 분할하는 것이 해결책이 되었다. 인류의 7분의 1만이 일주일 중 하루 깨어나 일하고, 나머지 6일은 극저온 캡슐에서 잠을 잔다.
주인공은 월요일에 행성 태양광 패널의 나사를 조이며 행복하게 일하고 있다가, 다른 캡슐(다른 요일, 예를 들면 토요일 같은)에 잠들어 있는 여자를 보고 한눈에 사랑에 빠진다 (외모만 보고 반한 건지 100% 확신할 수는 없는데, 어쩌면 그녀에 대해 더 읽었거나 편지를 주고받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게 세계관 안에서 어떻게 가능했을지는 도저히 상상이 안 간다)
큰 개인적 희생과 노력을 치른 끝에, 그는 정부로부터 평생에 한 번뿐인 요일 변경 특례를 받아내는 데 성공하고, 생애 처음으로 토요일에 깨어난다.
그 여자를 만나러 가지만... 그녀는 잠들어 있다. 그녀 역시 그에게 반해 방금 월요일로 전출했기 때문이다. 그는 한 번뿐인 기회였기에 다시 돌아갈 수 없게 된다.
다시 일터로 돌아가 새로운 토요일 일을 시작한다... 행성 태양광 패널의 나사를 푸는 일이다.
(위는 두 이야기가 뒤섞인 환각일 수도 있습니다. 너무 오래되어서 더 이상 확신이 서지 않네요)
통했다!
이 이야기는 미국 작가 필립 호세 파머가 1971년 New Dimensions 1: Fourteen Original Science Fiction Stories에 처음 발표한 “The Sliced-Crosswise Only-On-Tuesday World”였다.
전문은 여기에서 볼 수 있지만, 링크가 사라지면 이 글의 소스에서 pdf를 찾을 수 있다. SlicedCrosswise.pdf
되돌아보며
왜 이 이야기가 이렇게 오래 남았는지 모르겠다. 행복한 이야기도 아니고 (결말은 좀 허무하고), 공감 가는 이야기도 아니며 (첫눈에 반한 육체적 집착이라니?), 설정 자체가 그리 일관된 것도 아니다 (왜 인류를 7일로 나누는가? 8일은 왜 안 되고 800일은 왜 안 되는가? 자정을 넘겨 깨어 있으면 어떻게 되는가?). 하지만 로맨틱하고, 비극적이다. 그리고 그런 점이 내 마음에 든다.
재미있는 점은 내가 이 이야기를 나사를 조이고 푸는 것에 관한 다른 이야기(지금은 그것도 찾을 수 없는데, 내가 알기론 같은 앤솔로지에 있지도 않은 것 같다)와 뒤섞어 더 아이러니하고 더 비극적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반지의 제왕』의 성공에 이어 『왕좌의 게임』과 『시간의 바퀴』가 인기를 끌면서, 픽션의 흐름은 점점 더 길고 끝없이 자기 배꼽만 들여다보는 월드빌딩 쪽으로 기울어져 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파고들 시간조차 없는 그런 세계관 말이다. 하지만 TikTok과 YouTube Shorts는 숏폼 포맷의 성공을 보여준다.
단편소설은 예술 형식으로서 다시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The Placeholder Girlfriend, The Goddess of Everything Else, Every Bay Area House Party, The Egg, The Last Question, MMAcevedo, Forward Pass, 테드 창의 모든 작품 등. 하나의 아이디어를 매력적인 캐릭터로 감싸고,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던져 넣고, 차곡차곡 쌓아 올려 빠르고 만족스러운 결말로 이끄는 것.
혹시 더 알고 있는 작품이 있다면, 꼭 공유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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