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와 신뢰성
최근 TV 기자들과 정치인들이 코로나바이러스가 독감보다 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영상을 보았습니다. 눈에 띈 것은 그들이 얼마나 틀린 듯 보였는지만이 아니라, 얼마나 대담했는가였습니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하면서도 안심할 수 있었을까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답은 이들이 들킬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데 있었습니다. 거짓 예측을 해도 위험이 따르리라는 점을 깨닫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들은 끊임없이 틀린 예측을 하고도 넘어갑니다. 예측 대상의 결과가 충분히 모호해서 얼버무리며 빠져나갈 수 있거나, 일이 너무 먼 미래에 벌어져 자신들이 했던 말을 기억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전염병은 다릅니다. 당신의 예측이 틀렸음을 빠르고도 분명하게 드러냅니다.
하지만 전염병은 워낙 드물어서, 이들은 이런 가능성 자체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이 분명합니다. 그저 평소의 수법을 계속 썼을 뿐입니다. 이번 전염병이 분명히 보여주었듯, 그 수법이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일에 대해서도 자신 있게 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사건은 사람들의 진면목을 가늠하는 데 유난히 강력한 방법입니다. 워런 버핏이 말했듯이, “물이 빠져야 누가 벌거벗고 헤엄쳤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지금 물은 전례 없이 빠져나갔습니다.
이제 결과를 보았으니, 우리가 무엇을 보았는지 기억해 둡시다. 앞으로 이보다 더 정확한 신뢰성 시험을 겪을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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