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느껴야 한다
체크박스가 하나씩 채워지는 게 보인다. 일정은 지켰고, 요구사항은 충족했고, 데모도 끝냈다. 좋은 날이다. 잘했다, 정말 잘했다! 승진이 눈앞에 보인다.
하지만 느끼지 못했다. 느끼지 못했다.
사람은 모든 상호작용에서 무언가를 느낀다. 좌절, 기쁨, 안도, 자신감. 하나의 감정이다. 누군가 우리가 만든 것을 쓴다. 우리가 만든 것은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 감정은 중요하다. 감정은 작업의 일부다. 원하는 감정 역시 요구사항의 일부다.
느껴보면 바로 안다. 그 기능을 쓰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마치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어야 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다시 쓰고 싶어진다.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고 싶어진다.
이것이 차이다. 지표와 명세서, 데모가 놓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그것들은 느낌을 담아내지 못한다. 이 결과물을 쓰고 그 안에서 살아갈 사람들에게 느낌은 일상의 일부다. 그러니 서류 위 체크박스를 채우는 데서 멈춰서는 안 된다. 직접 앉아 써보고, 그 안에서 살아봐야 한다.
직접 느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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