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보내는 콜드 이메일 답장률 높이는 방법
‘콜드 이메일’이란 한 번도 이야기해 본 적 없는 사람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뜻해요.
콜드 이메일 작성법에 대한 가이드는 정말 많아요. 이 글은 조금 특수한데, 특정 인물, 바로 저에게 콜드 이메일을 보내는 방법에 대한 가이드거든요. 하지만 이 극도로 세부적인 주제에 관해서는 이 가이드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하다고 자신해요.
제 가이드라인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BY 4.0 라이선스로 공개하니, 저에게 메일 보내는 법을 안내하는 것처럼 다른 분들도 자유롭게 재사용하거나 변형해 사용하셔도 좋아요.
이게 꽤 거슬리게 들린다는 건 알아요
누군가 ‘나와 이렇게 소통해 달라’는 가이드를 올리는 걸 볼 때마다 저는 눈을 굴리며 속으로 ‘참 자의식이 강하네’ 하고 평가하곤 해요.
한편으로는 답장을 끌어내기 어려운 메일을 쓰는 데 20분 넘게 공들인 분들에게서 메일을 많이 받다 보니, 고칠 수 있는 실수는 미리 막아 드리고 싶어서 이 글을 써요.
독자분들께 메일 받는 건 정말 즐거워요. 제가 메일에 파묻힐 만큼 유명한 사람은 아니라서 한 달에 콜드 메일은 열 통 정도 받고, 바쁜 정도에 따라 그중 몇 통에 답장을 드려요.
제가 답장할 가능성을 높이는 것들
메일이 저에게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될 때
이기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사실이에요.
콜드 메일이 저에게 도움이 되는 경우는 몇 가지가 있어요:
- 제가 쓴 글에 대한 개선점을 제시해 줄 때
- 제가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 줄 때
- 제 비즈니스와 잘 맞는 일을 하고 있어서 함께 협업할 기회를 보았을 때
- 여기서 말하는 건 SEO 컨설팅이나 저렴한 개발 외주처럼 어느 웹사이트에나 할 수 있는 일반적인 제안이 아니에요.
- 예를 들면 제가 개발자를 위한 책을 쓰고 있다는 걸 보고, 개발자 대상 도서를 전문으로 하는 출판사를 운영하시는 분이 연락하는 경우 같은 거예요.
당신도 부트스트랩 창업가일 때
막연히 창업에 대해 많이 생각만 해 본 게 아니라, 직접 사업을 운영해 본 경험이 있다는 뜻이에요.
꼭 성공한 창업가일 필요는 없어요. 20번 실패한 경험이 있는 분이 기발한 아이디어만 있고 실행은 안 해본 사람보다 훨씬 흥미로워요.
공개적으로 글을 쓸 때
블로그를 운영하거나 책을 출간하셨다면 좋아요. 유명하거나 예쁘거나 심지어 잘 쓴 블로그일 필요도 없어요. 인간의 머리로 단어를 고민하고 인간의 손가락으로 직접 타이핑한 글이라면 충분히 관심 있어요.
유튜브도 포함되지만, 트위터나 블루스카이 같은 마이크로블로깅은 해당하지 않아요. AI가 생성한 블로그도 마찬가지예요.
비슷한 경험을 했을 때
같은 직장에서 일했거나 같은 도시에 살았거나 심지어 같은 물병으로 물을 마셔 본 것처럼 겹치는 경험이 있다면 꼭 알려 주세요. 공통된 경험이 있는 분의 이야기는 언제나 더 반가워요.
흥미로운 질문을 할 때
때로는 독자분이 제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흥미로운 질문을 해 주셔서, 그 답을 고민하는 재미로 답장하는 경우도 있어요.
제가 답장할 가능성을 낮추는 것들
처음부터 만나자고 할 때
저는 내향적인 사람이고 대부분의 시간을 글을 쓰거나 코딩하며 보내요.
30분 통화를 제안하신다면 30분만 내어 달라는 부탁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제게는 90분 정도가 드는 일이에요. 저는 길고 끊김 없는 시간 동안 일하는 걸 좋아해서, 30분짜리 통화도 준비하고 다시 업무 흐름으로 돌아오는 데 시간이 필요해요.
콜드 메일을 주신 분과 가끔 만나기도 하지만, 보통은 함께 일할 기회가 있거나 실시간 통화로 서로 명확하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경우에만 그래요.
통화를 제안하는 것 자체는 괜찮아요. 다만 통화 외에 다른 진행 방법도 함께 제시해 주시면 답장할 가능성이 더 높아요.
블로그에 이미 답해 놓은 걸 물어볼 때
질문이 있으시다면 먼저 검색 엔진에서 해당 주제를 검색할 때 site:mtlynch.io를 덧붙여 보세요. 바로 답을 찾으실 수도 있고, 그러면 서로 시간을 아낄 수 있어요.
제가 블로그에 쓴 모든 글을 빠짐없이 읽고 제가 한 말을 전부 알기를 기대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코드 리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시면 그 메일은 바로 보관 처리할 거예요. 반면에 Docker를 어떻게 활용하냐는 질문이라면, Docker를 언급한 모든 글을 읽어보고 답이 있는지 확인하길 기대하지는 않아요.
메일이 템플릿처럼 보일 때
“최근 글을 읽었는데 글쓰기 스타일이 마음에 듭니다”라고만 쓰시면 진심일 수도 있지만, 제가 받는 스팸 메일의 99%가 똑같은 말을 해서 봇으로 오해할 수도 있어요.
제가 쓴 글 중 공감 가는 부분이 있어 연락하신 거라면 정말 좋아요! 다만 무엇을 왜 좋아했는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메일이 AI가 쓴 것처럼 보일 때
아마 사람이 쓴 메일과 AI가 쓴 메일을 의미 있게 구분할 수 있는 마지막 몇 년을 지나고 있을 거예요. 아직 구분이 가능한 동안에는 메일이 최대한 사람답게 들리도록 노력해 보세요. AI 챗봇이 쓸 법한 말투로 들린다면, 좀 더 당신다운 목소리로 다듬어 보시는 걸 추천해요.
일일이 답해야 할 세부 정보를 많이 담을 때
제가 가장 답장하기 쉬운 메일은 제 글 중 하나가 좋았다고 말해 주는 메일이에요. 하루가 밝아지고 간단히 감사 인사를 전할 수 있거든요.
반면에 세부 정보를 많이 담아 보내시면 간단히 감사하다고 답하기가 어려워져요. 예를 들어 이런 가상의 메일이 있어요:
단위 테스트에 대한 글 감사합니다! 정말 많이 배웠어요.
그 글이 제 하루를 정말 밝게 해 줬어요. 요즘 농장 분위기가 좀 가라앉아 있거든요. 할머니 폴린이 또 천연두에 걸리셨고, 전 세계 사료 공급 위기로 사랑하는 햄스터 에밀리오와도 작별해야 했어요.
이런 메일에도 감사하다고 답하고 싶지만, 할머니의 병환이나 햄스터의 슬픈 소식을 그냥 무시할 수도 없어서 결국 답장을 계속 미루다가 나중에 보관 처리하게 될 가능성이 커요.
메일에 트래커를 넣을 때
숨겨진 픽셀을 삽입하는 이메일 서비스를 사용하거나 제가 클릭했는지 추적하는 특수 링크를 사용하시면 답장할 가능성이 훨씬 낮아져요.
누가 메일을 읽고 클릭했는지 아는 게 흥미롭다는 건 이해해요. 하지만 메일에 몰래 트래커를 넣는 건 침해적이고 몰래 하는 행동이에요.
절대로 답장하지 않는 것들
무료 1:1 기술 지원을 요청할 때
제가 공개한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대해 메일을 보내신다면, 오픈소스 저자는 당신을 도와줄 의무가 없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오히려 당신이 사용하는 무언가를 만들어 준 그들에게 당신이 빚을 진 셈이에요.
제 프로젝트 중 하나에 대해 도움이 필요하시면 GitHub나 GitLab에 이슈를 올려 주세요. 프로젝트가 보관 처리되었거나 지원을 요청할 방법이 없다면, 저는 더 이상 그 프로젝트를 지원하지 않아요.
소스 코드 저장소가 딸려 있지 않은 블로그 글에 대해 질문이 있다면, 해당 글에 댓글로 질문을 남겨 주시면 답장할 가능성이 더 높아요. 제가 답장을 하면 다른 분들도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제가 시간이 없더라도 다른 분이 대신 답해 줄 수도 있어요.
입사 지원을 권유할 때
저는 스스로 일하는 게 너무 좋아서 다시 누군가에게 고용되는 것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은 거의 없어요.
정말로 저에게 일자리를 제안하고 싶으시다면, 긍정적인 답변을 받을 수 있는 인사는 사실상 이것뿐이에요:
그냥 저와 통화 한 번 하시는 대가로 1,000달러를 선지급해 드릴게요. 연봉은 스톡이나 옵션을 제외하고 연 100만 달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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