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덜 지루하게 만들어 줄 카툰 작가를 고용하는 법
원문은 Michael Lynch님이 에 게재했습니다. 이 블로그 구독하기
열정적인 블로그 글을 하나 막 완성한 참이었다.
아마 너무 열정적이었던 것 같다. 8,000단어가 넘는 글을 써 버렸으니까. 평균적인 BuzzFeed 기사보다 1,000배는 긴 분량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스크린샷 몇 장과 표 몇 개를 제외하면 텍스트 벽을 끊어 줄 시각 요소가 전혀 없다는 점이었다. 와, 정말 흥미진진한 표라니!

An Illustrated Book of Bad Arguments - Ali Almossawi 저
최근에 An Illustrated Book of Bad Arguments를 읽었다. 이 책은 다양한 논리적 오류 유형을 아름다운 동화책 스타일로 설명한다. 딱딱한 학문적 개념을 일러스트로 이렇게 재미있고 쉽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내 장편 블로그 글에도 카툰이 같은 효과를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림에 소질이 없어 직접 카툰을 그릴 수는 없었기에, 도와줄 사람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후보로 추릴 카툰 작가 고르기
카툰 작가를 고용해 본 적도, 함께 일해 본 적도 없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나는 자주 Upwork라는 프리랜서 플랫폼을 통해 외주를 맡기곤 해서, 거기서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하지만 내가 뭘 원하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작가를 고르란 말인가? 나는 채용 공고를 올려 여러 명의 카툰 작가에게 각각 카툰 한 편씩을 시험 삼아 의뢰하고, 그중 마음에 드는 작가에게 이후 8~10편을 추가로 맡기겠다고 설명했다.

Upwork에 올린 채용 공고
이틀 만에 13개의 지원서가 들어왔다.
지원자 중 일부 포트폴리오는 영 형편없었다. 고등학생 미적분 교과서 여백에 그려진 낙서 같은 수준이었다. 또 어떤 것들은 실력은 좋았지만 그래픽 노블이나 시사만평 같은 스타일이라 내가 원하던 느낌이 아니었다.
그중 네 명의 포트폴리오는 An Illustrated Book of Bad Arguments를 연상시키는 가볍고 유쾌한 스타일이었기에, 이 네 명을 최종 후보로 추렸다.
- Christine Elefsiniotis
- Loraine Yow
- Manel Sto Nino
- Sofia (그녀는 이 글에서 자신의 프로필에 링크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최종 카툰 작가 선정하기
후보로 추린 작가 네 명에게 같은 설명을 바탕으로 카툰을 한 편씩 의뢰했다.
동물 두 마리가 나오는 일러스트를 원합니다. 한 캐릭터는 소파를 등에 짊어지고 힘겹게 옮기고 있습니다. 다른 캐릭터는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아무 도움도 주지 않고 “우리 이 소파 좀 옮기자”라고 말합니다.
추가적인 맥락을 위해 카툰이 들어갈 내 블로그 글의 해당 부분 링크도 함께 전달했다.
Sofia의 시안

Sofia가 제출한 카툰 시안
Sofia가 가장 먼저 시안을 제출했다. 마음에 들었다. 동물들은 웃기면서도 귀엽고 엉뚱한 느낌을 주기에 딱 좋을 정도로만 의인화되어 있었다. 표정도 완벽했다. 고양이는 다소 거만한 표정이었는데, 그 캐릭터가 나를 상징한다는 걸 생각하면 꽤 잘 어울렸다.
Manel의 시안

Manel Sto Nino가 제출한 카툰 시안
Manel의 시안은 An Illustrated Book of Bad Arguments의 스타일을 얼마나 충실히 재현했는지가 인상적이었다. 처음 보내온 스케치는 더 노골적으로 비슷해서, 책을 대놓고 베낀 것처럼 보이지 않도록 좀 더 톤을 낮춰 달라고 요청했다.

“무지에의 호소”, An Illustrated Book of Bad Arguments 중
Christine의 시안

Christine Elefsiniotis가 제출한 카툰 시안
Christine의 시안이 가장 정교했다. 두 캐릭터의 옷차림, 표정, 주변 소품 같은 세세한 부분만 봐도 두 캐릭터와 그들의 관계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치 뉴요커 만평 같은 느낌이었다.
당선작: Loraine의 시안

Loraine Yow가 제출한 카툰 시안
Loraine의 시안을 보는 순간 분명한 당선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내내 찾고 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바로 그 스타일이었다.
사실 An Illustrated Book of Bad Arguments를 언급한 것이 작가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끈 셈이었다. 그 책에서는 카툰이 주인공이지만, 내 블로그 글에서는 카툰이 글을 보조하는 역할을 해야 했다.
Loraine의 카툰은 단연 가장 단순했지만, 동시에 가장 효율적이었다. 우아한 코드처럼 핵심 아이디어만 전달하고 나머지는 모두 덜어낸 것이다.
나는 Loraine에게 일을 맡겼고, 그녀는 바로 수락했다.
카툰 설명하기는 어렵다
누구나 “그림 한 장의 가치는 단어로 환산하면 천 단어와 같다”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실제로 그렇다는 걸 알게 됐다.
Loraine을 고용해 전체 카툰 세트를 맡긴 뒤, 다음 카툰을 글로 설명해 봤는데 어색하고 비효율적이었다.
나는 역할 분담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는 건 Loraine의 일이고 쓰는 건 내 일이라는. 하지만 나는 이 가상의 규칙을 너무 엄격하게 지키고 있었다. 기본적인 스케치를 그려 아이디어를 전달해 보니 과정이 훨씬 수월해졌다.
전체 과정, 처음부터 끝까지
이번 글에서 Loraine이 작업한 카툰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칭찬하기에 대한 이 일러스트였다.
이 훌륭한 일러스트는 내 끔찍한 막대 인간 그림에서 시작됐다.
스케치와 함께 Loraine에게 이런 설명을 덧붙였다.
개가 신발과 UFC 경기를 막 마친 상황입니다. UFC에 대해 잘 모르실 수도 있는데, 경기는 팔각형 링에서 열립니다(예시).
사람 심판이 개의 발을 들어 올려 승리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UFC 심판은 검은색 바지에 검은색 폴로 셔츠를 입고 장갑을 낍니다(예시).
개는 이겼지만, 신발이 반격이라도 한 듯 멍든 눈과 부은 자국이 있습니다. 신발은 찢어진 채 바닥에 쓰러져 있습니다.
고양이는 관중석에서 “아름다운 그래플링이었어! 신발을 완벽하게 물리쳤는걸.”이라고 외치며 환호하고 있습니다. 관중석은 가득 차 있지만 고양이를 제외하면 얼굴 없는 군중일 뿐입니다.
그리고 Loraine이 이런 초기 스케치를 보내왔다.
처음부터 내가 원하던 것에 꽤 가까웠다. 나는 그 스케치대로 진행해 달라고 했고, 그녀는 더 자세한 버전을 보내왔다. 사소한 수정 작업을 몇 차례 거쳤는데, 최종 디자인에 가까워질수록 수정 폭은 점점 작아졌다.
인간답게 코드 리뷰하는 법에 실린 “진심 어린 칭찬 건네기” 카툰의 변천 과정
결과
내 글은 트위터에서 보통 그리 인기가 없는데, 이번 글은 수백 개의 좋아요와 리트윗을 받았다. 팔로워가 37만 1천 명인 @java 계정이 카툰 중 하나를 사진으로 첨부해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레딧에서는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 중 하나가 카툰을 직접 언급했다.
비용
이 모든 것이 얼마나 들었는지 궁금할 것이다.
| 항목 | 비용 |
|---|---|
| 샘플 4건 @ $30 | $120 |
| Loraine에게 의뢰한 카툰 10건 세트 | $280 |
| Loraine에게 추가로 의뢰한 카툰 4건 | $125 |
| 합계 | $525 |
안다, 꽤 큰돈이다. 특히 내 블로그처럼 별 수익이 없는 곳에는 더 그렇다.
하지만 텍스트를 어떻게든 나누긴 해야 했다. 선택지는 이 방법 아니면 유료 스톡 사진을 사거나, 그럭저럭 어울리는 무료 스톡 사진을 몇 시간씩 뒤지는 것뿐이었다.
스톡 사진을 써 보려고도 했지만, 느낌이 영 이랬다.

Pawel Janiak 사진, Unsplash 제공
보다시피 볼거리는 되지만 어딘가 어색하다.
카툰 작가 고용을 위한 팁
이 과정에서 표준 절차가 뭔지 몰라 당황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수정은 몇 번까지 요청할 수 있을까? 출처를 밝혀야 할까? 카툰을 설명하는 올바른 방법은 뭘까?
블로그 글을 게시한 뒤, 함께 작업했던 네 명의 카툰 작가에게 이 글을 위해 인터뷰에 응해 줄 수 있는지 물었다. 모두 흔치 않은 요청이라며 흥미를 보였고 인터뷰에 응해 주었다.
아래에는 그 인터뷰와 클라이언트로서의 내 경험을 바탕으로 카툰 작가를 고용하고 함께 일하는 요령을 정리했다.
배경: 나쁜 클라이언트와 일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인터뷰한 모든 카툰 작가가 입을 모아 말한 것은 무리한 요구를 하고 낮은 평점을 주겠다고 협박하는 클라이언트와 일하는 것이 얼마나 불쾌한지였다. 그래서 카툰 작가들은 나쁜 클라이언트에게 휘둘리지 않도록 인터뷰 과정에서 클라이언트를 꼼꼼히 가려낸다고 한다.
작가들은 일을 수락할지 결정할 때 클라이언트에게서 비슷한 자질들을 본다고 설명했다.
좋은 클라이언트란:
- 자신이 원하는 바를 명확히 알고 이를 분명하게 설명할 수 있다
- 또는 프로젝트가 개방적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카툰 작가에게 창작의 자유를 준다
- 프리랜서의 전문성을 존중한다
- 작업에 시간과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한다
- 건설적인 피드백을 제공한다
- 작가의 작업을 단순히 비난하지 않는다
1. 작은 일부터 시작하라
포트폴리오와 짧은 인터뷰만으로 카툰 작가를 고르기는 어렵다. 엄격한 선별에 몇 시간을 쏟기보다, 작은 일을 맡겨 함께 일하는 호흡이 맞는지 확인해 보라.
2. 공짜 작업을 요구하지 마라
인터뷰 과정의 일환으로 맞춤형 샘플 카툰을 공짜로 그려 달라는 유혹을 참아라. 어떤 직군이든 실력 있는 사람은 자신의 작업을 공짜로 내주지 않는다.
3. 작업에 맞는 계약 방식을 선택하라
- 원하는 바가 명확하다면 고정 금액으로 고용하라.
- 원하는 바가 명확하지 않고 작가와 함께 여러 아이디어를 탐색하고 싶다면 시간제로 고용하라.
4. 명확하고 상세한 채용 공고를 작성하라
채용 공고가 대충 “잘 그리는 카툰 작가 구함” 정도라면, 아티스트를 주문 즉시 결과물을 뽑아내는 대체 가능한 부품쯤으로 여긴다는 인상을 준다. 이런 공고에는 어떤 일이든 하려는 절박한 저품질 작가들만 몰린다.
원하는 스타일을 아직 모르더라도 다음과 같은 기술적인 세부 사항은 명시할 수 있다.
- 용도
- 블로그 글에 들어갈 것인가? 새로운 웹사이트 로고인가?
- 이미지 크기(픽셀 단위)
- 컬러 혹은 흑백 여부
- 사용 권한
- 전체 저작권이 필요한가, 아니면 한 번 사용할 권리만 필요한가?
- 프리랜서 플랫폼을 이용한다면 표준 계약 조건을 확인하라. 클라이언트에게 완전한 지식재산권을 자동으로 부여하는 경우도 있다(Upwork는 그렇다).
- 이미지 형식
- 완성된 이미지(jpeg/png)만 필요한가, 원본 파일도 필요한가?
5. 맞춤형 인터뷰 초대 메시지를 작성하라
Upwork 같은 플랫폼에서는 활동 중인 프리랜서를 검색해 채용 공고에 지원하도록 초대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지원자 풀의 질을 높여라.
활동 가능한 작가들의 포트폴리오를 둘러보라. 마음에 드는 프리랜서가 있다면 몇 분을 들여 그의 작업 중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고 왜 이번 일에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지 설명하는 메시지를 보내라.
6. 총비용을 고려하라
각 작가의 지원서에는 보수 요율이 명시되어 있다. 그 숫자 너머를 보고, 다음 네 가지 변수에 기반한 작업의 총비용을 고려하라.
- 프리랜서가 제시한 요율
- 프리랜서가 작업을 완료하는 데 필요한 시간(시간제 계약인 경우)
- 프리랜서를 관리하는 데 본인이 들이는 시간
- 본인이 자신의 시간을 평가하는 가치
저품질 지원자가 저렴한 견적으로 유혹할 수도 있다. 저렴한 견적에 현혹되기 전에, 그들을 관리하는 데 추가로 몇 시간을 더 써야 할지, 그리고 당신의 기준에 맞는 결과물을 내는 데 얼마나 더 오래 걸릴지 가늠해 보라.
고용 초기 단계에서 나타나는 위험 신호에 주목하라.
- 선별 질문에 대한 부적절하거나 불완전한 답변
- 추가 설명 없이는 답할 수 없는 모호한 질문을 그들이 던지는 경우
7. 먼저 아이디어를 스케치하라
종이에 막대 인간이라도 그려서 사진을 찍어 보내라. 세부 사항이 아니라 큰 그림을 전달하려는 것이다.
8. 참고 이미지를 제공하라
자동차가 등장하는 카툰을 원한다고 상상해 보라. 자동차에도 종류가 많다. 스포츠카인가? SUV인가? 세단인가?
Google 이미지 검색을 활용해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에 가까운 예시를 찾고, 링크를 카툰 작가와 공유하라.
9. 수정에 대해 합리적인 기대치를 유지하라
시간제 계약에서는 시간만큼 비용을 지불하므로 수정 횟수 제한이 덜 중요하다.
고정 금액 계약에서는 합리적인 횟수 내에서 수정을 요청하라. 인터뷰한 카툰 작가들마다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수정 횟수는 달랐지만, 상한선은 세 번에서 여섯 번 사이였다.
10. 출처를 밝혀라
인터뷰한 작가들 중 누구도 엄격하게 요구한다고 말한 사람은 없었지만, 블로그 글 작업을 의뢰했을 때 작가의 이름을 밝혀 주는 것이 관례라는 데에는 모두 동의했다.
이 글에 응해 준 모든 작가분들과 이 글의 편집을 자원해 준 Nicole Michaelis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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