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 사전 판매는 간신히 성공했다
원문은 Michael Lynch님이 에 게재했습니다. 이 블로그 구독하기
지난 몇 달간 Refactoring English: Effective Writing for Software Developers라는 책을 작업해 왔다.
1년을 들여 책을 쓰고 나서야 아무도 사려고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3월 초에 킥스타터에서 한 달간 사전 판매를 진행했다. 사전 주문이 5천 달러에 미치지 못하면 프로젝트는 취소되고 나는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구조로 만들었다.
주말 동안 목표를 달성했다. 이 글을 쓰는 시점 기준으로 판매 종료까지 8시간을 남겨두고 174명의 고객으로부터 6천 달러의 사전 주문을 받았다.
얼핏 보면 목표를 여유 있게 달성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한 달 대부분은 실패했다고 생각했고, 사전 판매가 너무 부진해 부끄럽기까지 했다.
불과 4일 전까지 사전 주문 현황은 이랬다:
판매는 이미 오래전에 정체됐고, 고객을 찾기 위한 아이디어는 모두 써버린 상태였는데도 목표까지는 아직 2천 달러가 남아 있었다.
나를 구한 건 해커뉴스에 올라온 운 좋은 게시물 하나였다.
사전 판매 이전
2021년에 Refactoring English 작업을 시작했다. 시작하자마자 본업이 예상치 못하게 성장했고, 회사 운영에만 시간을 쏟느라 책에 쓸 시간이 전혀 없었다.
2025년까지 책이라고 할 만한 건 대략적인 목차와 책 소식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는 신청 폼뿐이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내 책은 대략적인 목차와 신청 폼만 있는 웹사이트에 불과했다.
올해 다시 책 작업을 시작해 샘플 챕터 몇 개를 공개했다. 독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지만, 글쓰기 실력을 키우는 책에 돈을 내고 읽을 개발자가 있을지는 확신이 서지 않았다.
3월 초, 이 책을 쓸 가치가 있는지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한 달간 사전 판매를 해보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킥스타터에 프로젝트를 만들고 책을 25달러에 사전 주문할 수 있게 했다.
프로젝트 목표는 5천 달러로 잡았다. 대략 150건의 사전 주문에 더해 후원 의지가 있는 독자들이 프리미엄 티어를 신청하면 달성할 수 있을 거라고 계산했다.
실망스러웠던 첫 블로그 글
새 샘플 챕터를 블로그 글로 공개한 직후에 킥스타터 사전 주문을 시작하고 싶었다. 블로그 글이 인기를 끌고, 독자들이 글 마지막에 도달해 내가 책을 쓰고 있다는 걸 본 뒤 “이 사람 생각이 마음에 드는데, 더 보려고 25달러를 낼 만하다”고 생각해주길 바랐다.
그래서 “How to Write Useful Commit Messages”를 공개하고 글 하단에 킥스타터 사전 판매를 알리는 작은 자체 광고를 달았다.

샘플 챕터 하단에 킥스타터 사전 판매를 알리는 자체 광고를 넣었다.
새 챕터를 공유하고 킥스타터 사전 판매를 알리기 위해 책 메일링 리스트에도 메일을 보냈다.
책 소식을 받겠다고 신청한 사람이 1,100명이었는데, 사전 주문을 열어보니 주문한 사람은 49명뿐이었다. 좋은 징조가 아니었다. 어쩌면 애초에 관심이 별로 없었던 걸까? 아니면 내가 쓴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걸까?

일주일이 지난 뒤 Refactoring English를 사전 주문한 고객은 49명이었는데, 메일링 리스트 구독자가 1,100명인 걸 감안하면 기대보다 낮은 수치였다.
하지만 괜찮았다. 책을 홍보할 다른 아이디어가 아직 남아 있었다.
나의 비밀 병기
책 사전 판매가 기대보다 더디게 시작했지만, 사실 나는 몰래 숨겨둔 비장의 카드가 있었다.
한 달 전에 “My Seventh Year as a Bootstrapped Founder”라는 블로그 글을 썼다. 해커뉴스에 올리자마자 front page 1위에 올랐고, 추천 수는 45표를 넘기며 빠르게 늘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몇 분 뒤 해커뉴스 운영진이 내 글을 삭제했다.
해커뉴스 운영진에게 문의하자, 이전 글인 “Lessons from my First Exit” 이후 너무 빨리 연례 회고를 올렸다는 답이 돌아왔다. 내용이 너무 비슷하다고 느꼈고, 이전 글과 2~3개월 정도 간격을 둔 뒤 다시 올려보라고 했다.
두 글은 겹치는 부분이 거의 없고 이미 두 달 간격이 있었기 때문에 운영진의 결정은 조금 의아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해커뉴스 운영이 매우 공정하다고 생각했기에 그냥 한 달 기다리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운영진이 글을 삭제한 것이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했다. 해커뉴스에서 성공할 게 분명한 글이 있었고, 책 사전 판매 기간에 그 글을 올려 사전 주문에 관심 있는 독자들을 끌어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연례 회고를 다시 해커뉴스에 올렸지만 이번에는 거의 반응이 없었다. 추천 수는 고작 2표였다.
주중보다 경쟁이 덜한 주말에 다시 시도했지만 결과는 더 처참했다.
2월에는 그렇게 좋아하던 글을 해커뉴스가 몇 주 뒤에는 왜 완전히 외면한 걸까?
이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git 커밋이 아니다
하지만 다른 아이디어가 있었다. 2019년에 “My Favourite Git Commit”이라는 블로그 글이 해커뉴스와 /r/programming 서브레딧에서 인기를 끈 적이 있다. “How to Write Useful Commit Messages”를 쓰는 동안 그 글에 대해 이전에 논의되지 않았던 통찰이 떠올랐고, 좋은 블로그 소재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No Longer My Favorite Git Commit”이라는 새 글을 써서 해커뉴스에 올렸지만 역시 실패했다.
해커뉴스에서 보통 내 글 반응이 더 좋은 편이었는데 두 번 연속으로 실패하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래도 월말까지는 뭔가 하나쯤은 성공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기업 후원을 구걸했지만 실패하다
Digital Ocean이나 LogRocket처럼 개발자를 위한 고품질 블로그 글에 투자를 많이 하는 회사들이 있어, 개발자를 위한 양질의 글쓰기에 관한 책인 만큼 후원해줄지 궁금했다.
후원 아이디어는 사전 판매 시작부터 가지고 있었지만, 어느 정도 탄력을 받은 뒤에 잠재적 후원사에 접근하고 싶었다. 엄청난 인기 글이 나온 직후에 회사들에 연락해 얼마나 많은 독자가 그들의 로고를 보게 될지 보여줄 생각이었다.
판매 종료까지 10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도 히트한 글이 하나도 없었고, 사전 판매는 확실히 정체된 상태였다. 내 제안이 동정이나 구제를 애원하는 것처럼 보일 것 같았다.
열 곳의 회사에 연락했고 결과는 이랬다:
- 한 곳은 책의 감사의 글 페이지 한 장과 웹사이트 배너 광고를 조건으로 1천 달러를 제안했다.
- ‘영구적인’ 의무를 원치 않아 기간을 한정할 수 있는지 물었더니 답이 끊겼다.
- 한 곳은 관심을 보였지만, 후원을 킥스타터를 통해 결제해야 한다는 걸 알고는 연락이 끊겼다.
- 한 곳은 빠르고 정중하게 거절했다.
- 나머지 일곱 곳은 아예 답이 없었다.
대놓고 해커뉴스에 아부하면 어떨까?
지난여름, 해커뉴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개인 블로거가 누구인지 궁금해져서 지저분한 Python 스크립트를 짜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순위를 뽑아봤다. 거기에 5~10시간을 더 들여 책 홍보용으로 쓸 수 있는 웹 앱으로 다듬었다.

책 홍보를 위해 만든 툴
이 툴은 해커뉴스에서 분명히 통할 거라고 확신했다.
해커뉴스는 해커뉴스 자체를 분석한 글을 좋아하고, 개인 블로그에도 대체로 호의적이다. 이 툴은 직접 만든 것을 뽐내는 특별 카테고리인 Show HN에도 해당돼 front page에 오를 때 유리한 이점이 있다.
해커뉴스에서는 언제나 장담할 수 없지만, 이렇게 top 10에 오를 거라고 확신한 적은 없었다.
top 10에 들지 못했다.
front page에 거의 얼굴조차 비추지 못했다.
마침내 해커뉴스에서 조금 성공하다
며칠 뒤 해커뉴스를 둘러보다 “The highest-ranking personal blogs of Hacker News”라는 글을 봤다.
뭐지?
누가 내 아이디어를 훔쳤잖아!
어, 잠깐. 내 사이트 링크였다.
다른 해커뉴스 사용자가 내 툴을 제출한 것이었다(문제될 건 전혀 없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내 시도는 실패했는데 그 사람의 제출은 반응을 얻었다. 아마 “Popularity Contest”라는 제목을 빼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어쨌든 마침내 front page에 올랐다! 거기서 Markdown 공동 개발자인 John Gruber의 눈에 띄었고, 그는 내 툴에 대한 블로그 글을 썼다.
이틀 동안 2만 명이 내 툴을 써보려고 Refactoring English 웹사이트를 방문했다.
킥스타터 현황을 확인해 보니 거의 변화가 없었다.
툴이 해커뉴스에 오른 날과 다음 날 John Gruber가 툴에 대해 글을 쓴 날을 합쳐 판매는 단 네 건, 총 100달러에 불과했다. front page에 오르지 않은 날들과 사전 주문 추이가 구분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니 이것도 또 하나의 나쁜 신호였다.
타깃 독자 앞에 책을 내놨는데 아무도 책을 사는 데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기적 같은 역전
이 시점에서 사전 판매 종료까지 5일밖에 남지 않았고, 5천 달러 목표 중 60%만 모은 상태였다.
책이 실패했다고 확신했다. 프로젝트를 완전히 접을지, 아니면 몇 주만 더 작업하면 끝낼 수 있는 덜 야심 찬 책으로 방향을 틀지 이미 고민하고 있었다.
마지막 희망은 블로깅에 관한 샘플 챕터 하나였다. 지난 몇 주간 작업해 왔고, 월말까지 마무리할 수 있는 마지막 챕터였다.
블로깅에 대해 쓰는 것의 문제는 수준 낮고 스팸성 조언이 너무 많아 독자들이 회의적이고, 글을 공유하고 싶은 커뮤니티 대부분이 자기 홍보에 대해 엄격한 규칙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챕터를 reddit에 올렸을 때 사용자들이 추천을 0까지 떨어뜨린 것도 놀랍지 않았다. 최상단 댓글은 주제 자체에 대해 불평하는 내용이었다.
챕터를 해커뉴스에 올리자 추천과 댓글이 조금씩 늘었지만 front page에 오를 만큼 탄력을 받지는 못했다.
“Popularity Contest” 툴이 다른 제목으로 훨씬 더 잘 됐기 때문에, 다음 날 “What I Learned from Nine Years of Blogging”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올려봤다. 해커뉴스는 즉시 중복 글로 표시했다.
어? 보통 실패한 글은 하루 뒤에 다시 올려도 중복으로 처리되지 않는데.
그러다 front page를 보니 내 글이 올라와 있었다! 다른 사용자가 나를 대신해 글을 올렸고 11위까지 올라가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독자들이 책에 관심을 보였다. 몇 시간 만에 새로운 사전 주문이 1천 달러어치 들어왔다. 이 챕터는 해커뉴스에서 계속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결국 581표와 154개의 댓글을 기록했다.
그날 밤 잠자리에 들 때 킥스타터는 5천 달러 목표까지 300달러도 남지 않은 상태였고, 3일이 남아 있었다.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 보니 목표를 달성했고 사람들은 계속 사전 주문을 하고 있었다.
사전 판매는 191명의 고객으로부터 총 6,551달러의 판매액으로 마무리됐다.
이제 책을 쓸 수 있게 됐다!
사전 판매가 이렇게 극적으로 끝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프로젝트는 실패 직전까지 갔고, 가능성이 낮아 보이던 그 샘플 챕터를 해커뉴스가 주목해준 것만이 살려냈다.
프로젝트를 후원해준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난 4년간 이 책을 쓰고 싶었고, 사람들이 사전 주문을 통해 앞으로 몇 달을 이 책에 투자할 만큼 충분한 독자가 있다는 확신을 줘서 기쁘다.
링크
- Refactoring English - 책의 샘플 챕터와 추가 정보.
- 책 소식 이메일 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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