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바로 그 블로그를 시작할 때다
얼마 전 팟캐스트를 듣다가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기계가 체스에서 인간을 앞지른 지 벌써 30년이 지났는데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여전히 사람이 두는 체스를 본다. 오히려 체스는 지금 전성기를 맞고 있다.
로봇끼리 체스 두는 걸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한 명도 모르지만, 사람이 두는 체스를 좋아하는 사람은 주변에 정말 많다. 나 자신은 체스를 잘 두지 못한다(솔직히 말하면 제대로 이겨본 적도 거의 없다). 그런데도 유튜브에서 체스 경기를 찾아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그 이유는 체스가 단순히 보드 위에서 말을 움직이는 것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선수마다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고, 경기는 상대와 겨룰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과도 싸우는 진정한 인간적 경험이다. 그래서 흥미로운 것이다. Elo 3646짜리 알고리즘이 존재한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다. 인간은 여전히 기여할 수 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진짜 사람이 쓴 개인적인 생각을 읽고 싶어 하지만, 정작 아무도 그런 글을 쓰지 않는다. 대신 넘쳐나는 건 양산형 저질 글뿐이고, 읽을 맛이 거의 나지 않는다. 자동으로 생성된 글이라는 걸 알아차리는 순간 관심이 뚝 떨어진다.
그래서 나는 계속 글을 쓴다. 내 개인 블로그는 코드 리뷰에 대한 두서없는 이야기부터 내가 아는 최고의 프로그래머들에 대한 글, 그리고 온갖 잡생각이 뒤섞인 이상한 공간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사람들이 그 글을 읽어준다는 것이다. 가끔은 내 글 중 하나가 도움이 되었다며 메일을 보내오는 사람도 있다.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내 친구 Thomas는 Atlassian에서의 경험에 대해 첫 글을 썼는데, 많은 사람들이 도움이 되었다며 연락해 왔다. 설령 아무도 연락하지 않더라도, 글쓰기 자체가 즐거운 취미이고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글을 시작하기에 지금보다 더 좋은 때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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