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를 따라가라
내일의 중요한 기술이 궁금하신가요? 오늘 해커들이 무엇에 열광하는지 지켜보세요.
‘해커’의 정의
저는 ‘해커’라는 용어를 Steven Levy와 Pekka Himanen 같은 저자들이 설명한 해커 윤리의 정신으로 사용합니다. 이 맥락에서 해커란 다음과 같은 사람을 말합니다.
- 열정을 좇으며 기술을 통해 자아실현을 추구합니다
- 더 넓은 공동체를 위해 이로운 것을 만듭니다
- 자유, 협력, 자발적 활동을 중시합니다
- 창의성과 공유를 중심으로 전통적인 노동 윤리에 도전합니다
이들은 인구 중 아주 작은 집단이지만, 미래를 훌륭하게 예측하게 만드는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 자신의 분야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 프로그래밍은 그중 한 예일 뿐입니다
- 자신이 믿는 것에 열정적입니다
- 다른 사람들이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하면 사용합니다
- 최전선에서 일하기 때문에 일을 제대로 하려면 최고의 도구가 필요합니다
- 무엇이 되고 무엇이 안 되는지에 대해 탄탄한 근거에 기반한 뚜렷한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 투자자나 분기 실적 보고서, 정치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기술 자체의 가치에만 집중합니다
성공의 촉매와 위험 신호
물론 과장된 기술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NFT나 Web3를 기억하시나요?
결정적인 차이는 무엇일까요? 진짜 해커들은 이런 기술에 열광한 적이 없다는 점입니다. 열광한 건 일반 사람들이었죠. 또 다른 위험 신호는 기술의 장점을 설명하기 어려울 때입니다. 골수 기술자들이 장점을 설명하지 못한다면 좋지 않은 신호입니다.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동기가 숨어 있음을 알게 될 겁니다.
대개 기술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사람들입니다. 스스로를 투자자(Investor), “연쇄 창업가(Serial Entrepreneur)”, “오피니언 리더(Thought Leader)”라고 포장하죠. 링크드인에서 몇 달마다 최신 유행어로 프로필을 업데이트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물론 그중 일부는 진짜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기술을 제대로 설명조차 못 하는 기회주의자들입니다. 이들의 유일한 동기는 수익뿐입니다.
해커들은 어떨까요?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 쓰지 않습니다. 당신에게 팔 것도 없습니다. 멋진 것을 만드는 데 너무 바쁘니까요.
해커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질문 중 하나는 “플랫폼을 누가 소유하는가”입니다. 기업은 항상 의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으면, 기업이 당신의 성과를 이용해 수익을 내면서 당신을 배제할 수도 있습니다. 해커들은 그런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언급한 성공한 아이디어들은 모두 오픈소스입니다. 어떤 기술이 오픈소스가 아니라면 미래 가능성을 평가할 때 중대한 위험 신호입니다. 이제는 선택 사항조차 아닙니다. 거의 필수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오픈소스가 성공의 촉매인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처음에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친절한 문서도 없이 최소한으로 동작하는 버전으로 시작합니다. 설치하기 까다로울 수도 있지만 핵심 아이디어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손을 잡고 이끌어주는 도움 없이도 사람들이 계속 사용한다면, 그 기술이 실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뜻이며 이는 성공할 아이디어의 신호입니다.
그래도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아시겠지만 저는 Rust에 진심입니다. 사실 저는 Rust 컨설턴트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Rust가 업계에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까지는 10년이 넘는 개발 기간이 필요했습니다. 느리지만 꾸준한 상승세였죠.
기술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대중이 따라잡는 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프로그래밍 언어나 데이터베이스 같은 핵심 기술의 경우 종종 10년 이상이 걸립니다. 기술이 성숙하는 데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 당연합니다.
그래서 저는 창업자들에게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때 조금 보수적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합니다. 업계가 따라잡을 시간이 필요하고, 대기업은 새로운 기술을 기존 시스템에 통합하기 위해 특화된 도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유망한 기술에 일찍 투자하는 것은 결과가 이미 보이는 만큼 계산된 위험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해커들은 이미 미래에 살고 있습니다. 이를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해커 10명에게 요즘 무엇에 가장 흥분되는지 물어보면, 몇 년 뒤에 무엇이 중요해질지 꽤 정확한 그림을 얻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비즈니스 종사자들은 해커들과 정기적으로 대화하지 않습니다. 바로 그 점을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개발자를 대상으로 무언가를 판매하고 있다면(아마 그러지 않는 게 좋겠지만), 핵심은 해커들이 하는 말을 진심으로 경청하고 그들의 뒤를 따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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