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걸린 그 옥토캣
원문은 Matthias Endler님이 에 게재했습니다. 이 블로그 구독하기

요즘 조금 감상에 젖어 있다. GitHub가 Microsoft에 인수됐다. 이번 인수는 충분히 그럴 만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유를 설명해 보겠다.
초창기 시절
나는 2010년 1월 3일에 GitHub에 가입했다. 조금 늦게 합류한 탓에 평소 쓰던 아이디(mre)는 이미 선점되어 있었다. 그래서 순진하게도 GitHub에 메일을 보내 그 이름이 버려진 것 같으니 내가 써도 되겠냐고 물었다. 놀랍게도 답장이 왔다. 답장을 보낸 사람은 Chris Wanstrath라는 사람이었다.
그가 쓴 말은 전부 “it’s yours.”였다.
그 순간 나는 GitHub와 사랑에 빠졌다. 누구나 가치 있는 무언가를 기여할 수 있고, 함께 프로젝트를 만들어 가도록 격려받는 느낌이었다. Chris가 바로 그 회사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였다는 사실은 한참 뒤에야 알았다.
GitHub에서의 삶
GitHub 이전에는 SourceForge가 있었고, 나는 바이너리를 다운로드할 때만 그곳에 갔다. GitHub는 내게 세상에 나와 비슷한, 여가 시간에 코드를 작업하는 걸 ❤️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커뮤니티가 있다는 걸 보여줬다. 나에게 GitHub는 단순한 git 인터페이스를 넘어선 하나의 소셜 네트워크다. 다른 사람들이 Facebook이나 Instagram을 둘러볼 때, 나는 GitHub을 둘러본다.
내 프로젝트 중 하나에 나 아닌 실제(!) 사람으로부터 첫 스타와 첫 이슈를 받았던 순간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풀 리퀘스트는 누군가 내게 줄 수 있는 가장 개인적인 선물처럼 느껴진다.
GitHub - 문화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GitHub 직원 중 몇 명을 깊이 존경하게 됐다:
- Zach Holman(나와 나이가 비슷한)은 훌륭한 작가이자 연설가이며, 내가 아는 가장 창의적인 개발자 중 한 명이다.
- Scott Chacon은 git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 줬고 그가 만든 프레젠테이션 도구인 showoff는 내가 대학에서 사용한 도구다.
- Tom Preston-Werner는 꿈을 좇아 Microsoft의 제안을 거절하고 GitHub을 만든 점, 엄청나게 너디한 기업 문화를 만든 점, 그리고 Jekyll을 만든 점 때문에 존경하는 인물이다.
세 사람 모두 이제는 회사를 떠났다. GitHub가 변했다는 걸 굳이 애쓰지 않아도 느낄 수 있다. 괴롭힘 의혹과 Zach Holman을 내보낸 일은 그 이야기의 일부일 뿐이다.
이제는 성숙한 제품을 유지보수하는 다른 회사들과 다를 바 없는 회사가 됐다. 더 이상 나를 설레게 하지 않는다.
또 다른 현실
거대 테크 기업 중 하나에 GitHub가 넘어갔다는 생각을 하면 지금도 입안이 씁쓸하다. 나는 GitHub가 열정적인 개발자들의 작고 친근한 커뮤니티였을 때 그곳을 사랑했다. 그 모습 그대로 지속될 수는 없었을까?
어쩌면 프로젝트 메인테이너를 위한 유료 기능 같은 방식으로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매일 오픈소스를 하다 보면 일이 상당히 많아진다. 사람들이 당신의 프로젝트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불을 계속 켜 둬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부담을 덜기 위해 프로젝트 사용 현황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다. 2주 이상 볼 수 있는 방문자 통계, 이벤트를 필터링하고 검색할 수 있는 프런트 페이지, 토론을 더 잘 관리할 수 있는 방법(금방 격해질 수 있다), GitLab 같은 더 나은 CI 통합 같은 기능 말이다.
이런 기능들은 상위 10%의 GitHub 사용자, 즉 300만 명을 대상으로 할 것이다. 이것으로 운영비를 충당할 수 있을까? 아마도 가능할 것이다. 성장까지 하기에는 충분할까? 아마도 아닐 것이다.
그래서 뭐?
이번 인수가 문화를 죽이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Microsoft는 든든한 파트너이고 Nat Friedman은 우리 중 한 명이다. 반면 예전만큼 열정적이지는 않다. 이제 경쟁자들이 들어올 여지가 생겼고, 다음 GitHub는 무엇이 될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나는 설렘이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며 사무실 벽의 옥토캣을 그대로 둘 것이다.
글을 무작위로 읽기
댓글
로그인하고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