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ana의 흥미로운 Tab 단축키
원문은 Marcin Wichary님이 에 게재했습니다. 이 블로그 구독하기
프로 웹 앱이라면 단축키 사정이 부러울 게 하나도 없다. 운영체제가 필요한 ⌘ 단축키를 먼저 가져가고 나면(⌘M은 최소화, ⌘H는 숨기기, ⌘Q는 종료 등), 다음은 브라우저 차례다. 브라우저는 탭 조작을 위한 ⌘R, T, N, L, W부터 다른 기능을 위한 ⌘F, P, O, S까지 모조리 차지한다. 그리고 브라우저 안의 일부 입력 컨트롤 역시 ⌘Z와 XCV, 어쩌면 A(전체 선택), B(굵게), I(기울임)까지 필요로 한다.
이쯤 되면 쓸 만한 조합은 거의 바닥나고, 일부 웹 앱은 덜 쓰이는 조합 키(⇧, ⌥, ⌘⇧)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고, 다른 앱들은 아예 조합 키 없는 영역으로 바로 가거나 위 단축키 중 가능한 것들을 덮어쓴다. 물론 각 방식에는 저마다의 난점이 따른다.
누군가 결국 질려 버렸다는 것도 어쩌면 놀랍지 않다. 그 누군가는 프로젝트 관리 툴 Asana를 만드는 사람들이었고, 이들은 꽤 독특한 일을 했다. 바로 Tab을 조합 키로 승격시킨 것이다.
영상에서는 내가 Tab+K로 작업에 좋아요를 누르고, Tab+Return으로 사이드바를 열고, Tab+Q로 빠른 작업을 추가하고, Tab+H로 홈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음은 Tab 단축키를 강조 표시한 전체 공식 단축키 목록이다:

Tab을 선택한 점에서 흥미로운 건, 이 키가 이미 할 일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 다음 UI 컨트롤로 포커스를 이동시키고,
- 글머리 기호나 그냥 텍스트를 들여쓰며,
- 자동 완성 제안이나 플레이스홀더를 확정한다(그리고 비슷한 것들도).
게다가 이미 역할이 한두 개 있는 키를 조합 키로 전용하는 것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상한 부작용을 낳기 마련이다. 그리고 Tab은 한쪽에만 있어 키보드 사용의 인체공학을 엉망으로 만들 수도 있다. (엄밀히 말하면 조합 키는 메인 키를 누르는 손의 반대쪽 손으로 눌러야 한다.)
하지만…
아직은 미워할 마음이 들지 않는다.
이런 맥락에서 Tab은 최악의 선택은 아니다. 웹에서는 건드릴 수 없는 Caps Lock을 제외하면 쓸 만한 큰 키는 사실상 Tab뿐이기 때문이다. 다른 큰 키들 — 스페이스바, Return, Backspace — 은 이런 용도로 쓰기엔 너무나 위험하다.
비대칭 문제는? 경험상 오른손잡이든 왼손잡이든 대부분 포인팅 장치(마우스나 트랙패드)를 오른손으로 쓰고, 그래서 어차피 왼쪽 조합 키를 우선적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Asana가 다른 난제들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는 다음과 같다:
- Tab을 눌러 포커스를 이동시킬 때 동작은 이제 키를 누를 때가 아니라 뗄 때만 일어나므로, 탭 이동(혹은 글머리 기호 들여쓰기)이 더 느리게 느껴진다.
- 일반 조합 키를 누른 채 마음이 바뀌어 그냥 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Tab은 이미 일반 키로서 할 일(맥락에 따라 탭 이동이나 들여쓰기)이 있으므로, 마음이 바뀌어도 뭔가는 일어나게 된다. 이는 짜증스러울 수 있다. (Tab+Esc나 Tab+Space로 안전하게 취소할 수 있지만, 특히 당황한 순간에는 그다지 직관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 동작이 키를 뗄 때만 일어난다는 것은 Tab을 누르고 있어도 반복 입력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게 얼마나 중요한지는, 특히 접근성 측면에서, 잘 모르겠다.
흥미로운 점이자 Asana가 이런 방식을 택한 주된 이유라고 짐작되는 것은, Tab이 다른 조합 키들로부터 멀리 떨어진 작고 고립된 섬이라는 점이다 — 그래서 기존 충돌이 없을 뿐 아니라 다른 조합 키와 헷갈릴 일도 없다. Asana는 위 단축키들을 그대로 둔 채 Tab을 Mac에서는 Ctrl로, PC에서는 Alt로 바꿀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면 그 키들은 비슷비슷하게 느껴지는 수많은 키들 사이에 파묻혔을 것이다.
(이런 고립에는 대가도 따른다. Tab은 다른 조합 키와 함께 써야 하는 순간 바로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Asana는 그런 경우를 자주 쓰지 않는다 — 내가 본 건 Tab+Shift+D, G, F 정도다 — 하지만 아예 안 썼으면 좋겠다.)
전반적으로, 나는 내가 이렇게 긍정적으로 느낀다는 사실에 놀랐다. Asana를 자주 쓴다면 Tab 기반 단축키가 어떻게 느껴지는지 궁금하다. Asana에서 일한다면, 여러분이 이 단축키들을 성공적이라고 생각하는지 정말 알고 싶다.
빠져 있어 보이는 건 필요할 때 일반 단축키로 되돌아갈 수 있는 옵션뿐이다. 운동 제어상의 이유로 이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다. (Karabiner Elements 같은 도구로 구현할 수는 있지만, 그 도구는 쓰기가 정말 불편하다.)
아, 그리고. Tab+B는 이런 걸 한다. 뭐, “tabby”니까.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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