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그가 기능이 되다 (1972년판)
원문은 Marcin Wichary님이 에 게재했습니다. 이 블로그 구독하기

이번 주말에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알게 됐다. 1972년에 나온 기념비적인 비디오 게임 Pong은 이렇게 생겼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당시 기기를 설계한 엔지니어 앨 앨콘의 말을 직접 들어보자:
오리지널 Pong의 패들은 끝까지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회로]에 결함이 있었죠. 패들을 만들기 위해 아주 단순한 회로를 쓸 수밖에 없었는데, 그 때문에 패들이 맨 위까지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화면 맨 위에서 공이 패들 위로 살짝 빠져나가는 상황이 생길 수 있었고, 플레이어는 이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
그 장면은 이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앨콘은 이를 고치지 않기로 했다:
고칠 수도 있었지만, 알고 보니 그게 중요했습니다. 실력이 좋은 두 사람이 붙으면 랠리를 계속 이어가 게임을 영원히 할 수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게임은 3~4분 안에 끝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게임으로서는 실패한 거죠. 그래서 맨 위의 그 틈은 결국 하나의 기능이 된 겁니다. 일종의 행복한 우연이었죠.
여기서 ‘행복한’이란 무엇보다 업계의 관점에서 그렇다는 뜻이다. 어쨌든 아케이드 게임의 목표는 동전을 벌어들이는 것이었고, 이 틈은 예상치 못하게 카지노 룰렛의 0과 같은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버그 같은 무작위성이 숙련된 플레이어에게조차 게임이 더 도전적이고 예측 불가능하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데 한몫하지 않았을까 싶다.
글을 무작위로 읽기
댓글
로그인하고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