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ome의 세로 탭
브라우저 탭을 많이 열어 두면 구분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특히 같은 사이트에서 연 탭들일 때는 더 그렇죠.
모니터는 가로로 넓고 웹사이트는 세로로 길기 때문에 탭을 측면에 세로로 쌓아 두는 것이 훨씬 합리적입니다. 저는 Firefox에서 이 방식을 정말 많이 썼고, Chrome으로 옮긴 뒤에는 실험적인 --enable-vertical-tabs 플래그를 켜서 썼습니다. 이 기능이 삭제되자 저는 사이드 탭을 얼마나 좋아하는지에 대한 글을 쓰고 다시 Firefox로 돌아갔습니다.
결국 다시 Chrome을 주 브라우저로 쓰게 되었습니다. (따로 글은 쓰지 않았어요, 죄송합니다!) 당시 Firefox에 비해 속도와 안정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이드 탭보다요.
2012년에 Google에 입사했을 때 Chrome 팀에 이 기능을 다시 살려줄 수 없는지, 아니면 최소한 확장 프로그램으로 구현할 수 있게 해줄 수 없는지 물어봤습니다. 돌아온 답은 Googler들에게서는 이런 요청을 많이 받지만 일반 사용자들은 대개 너무 헷갈려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Chrome을 단순하게 유지하기 위해 “훌륭한 기본값, 숨겨진 설정 없음” 문화를 만들려 노력 중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마침내 생각이 바뀌었는지 “Show Tabs Vertically” 옵션을 추가했습니다.
제가 원하던 바로 그 기능입니다.
아마 경쟁 브라우저들이 이를 네이티브로 지원하기 시작해서 사용자 이탈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 때문에 갈아탈까 고민했지만 결국 옮기지는 않았습니다. 이 중에서 Google 보안 팀을 가장 신뢰하는데, 브라우저 보안은 정말 중요하니까요. 그래도 다른 분들이 옮겨 준 덕분에 15년 만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UI를 다시 쓰게 되어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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