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 WWDC 2024에 대한 몇 가지 단상
소신 있는 디자인, 잘 가. 그리울 거야
WWDC 2024에서 공개된 커스터마이징 가능성을 보면 Apple에 큰 전환점이 찾아왔다는 느낌이 든다.
이전까지 사용자들은 Apple이 정해 둔 미학적 원칙을 따라야 했고, 덕분에 모든 기기는 일관되게 세련된 모습을 유지했다. 마치 Apple이 “걱정 마세요, 저희가 다 챙겨 드릴게요. 당신의 iPhone은 언제나 멋질 겁니다”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이 점은 Apple에게 정말 중요했다. Apple 기기의 스크린샷이나 온라인 사진이 언제나 알아볼 수 있는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그 모든 게 사라졌다.

이제 당신의 iPhone도 취향 없는 15살 소년이 쥔 안드로이드폰만큼 엉망이 될 수 있다. 마음껏 즐기시길!
훌륭한 소신 있는 디자인 사례가 이렇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니 정말 안타깝다. 스티브 잡스가 무덤에서 뒤척이고 있을 것 같다. 이번 변화는 창의적 리더십에서 벗어나 철저한 비즈니스 계산으로 기울어진 느낌이다.
더 나은 것보다 새로운 것
Apple은 기존 제품을 다듬기보다 새로운 것을 내놓는 데 더 신경 쓴 것처럼 보인다. 아마 시장이 원하는 게 그런 것이겠지.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쉽다.
이런 변화 중 일부, 아니 대부분은 그저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것처럼 느껴진다. 실질적인 개선 없이 OS가 달라졌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손쉬운 성과처럼 보였다.
아마 모든 리소스는 AI를 어떻게든 그럴듯하게 구현할 의미 있는 방법을 찾는 데 쏠려 있었을 것이다…
iPadOS =/= macOS
솔직히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iPad가 너무 제한적이라는 이야기는 전부 논점을 벗어난 것 같다.
Apple은 iPad가 MacBook과 비교되길 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과 다르길 바란다.
그들은 만능 기기를 원하지 않는다. 각 기기가 명확한 쓰임새를 갖길 원한다. 다만 아직 iPad에 대해서는 설득력 있는 쓰임새를 찾지 못했고, 그래서 iPad는 정체성 위기를 겪고 있다.
Apple Intelligence
AI에 대해 우려하는 지점이 있는데, 여기서는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 예를 들어 새로운 Siri가 미칠 환경적 영향에 대해서는 아무런 공개도 없었다.
또한 모두가 똑같은 방식으로 AI를 도입하면서 언제나 똑같은 기능들만 골라 넣는 점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1.
[…] 당신이 직접 쓰지도 않은 글을 누가 굳이 읽어야 할까?
적어도 여기서는 개인화된 맥락 덕분에 Apple이 뭔가 다른 걸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솔직히 기대되는 건 사실상 그것뿐이다…
각주
그리고 또, 저 AI 생성 이미지들은 또다시 보기 흉하다. 게다가 민망하기까지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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