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퀴드 글래스: 새로운 디자인 언어의 시작
WWDC 2025에 대한 이전 글에서 제가 비판적으로 보였을지 몰라도,1 Liquid Glass가 기존 인터페이스 위에 덧씌운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오해는 바로잡고 싶습니다.
혁신은 좀처럼 즉각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특히 오늘날처럼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전 세계에 전할 수 있는 시대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분노는 주목을 끌고, 반응이 격할수록 더 많은 관심을 만들어냅니다.
iOS 7의 플랫 디자인이 2013년 당시 어떤 반응을 얻었는지, 혹은 2007년 오리지널 iPhone의 사례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Liquid Glass가 지금은 실험적으로 느껴질지 몰라도, 플랫 디자인이나 제스처 내비게이션, 심지어 터치스크린 자체도 처음에는 마찬가지였습니다. Apple의 소신 있는 디자인 역사는 늘 경계를 밀어붙여 왔습니다.
잠시 화려하고 유리 같은 비주얼은 제쳐두고, 버튼과 입력 필드, 메뉴 같은 핵심 UI 요소에 집중해 보겠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아래 iPadOS 26의 미리 알림 앱 예시나, iOS 26 메모 앱 예시에서 이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터페이스는 단순히 바뀌는 것이 아니라 변형됩니다.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검색 입력창이 버튼 그룹이 되고, 다시 메뉴가 됩니다.
지금으로서는 사소한 변화이지만, 큰 변화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하룻밤 사이에 기기 사용 방식을 완전히 혁신해 주리라 기대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컴포넌트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맥락에 따라 유연하게 적응합니다. 그 결과 인터페이스는 역동적이고 유기적으로 느껴집니다.
Liquid이라는 단어가 이러한 변형과 적응 능력을 표현하기에 참으로 적절합니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이것이 이제 첫 번째 버전이라는 사실입니다. Apple이 Flat Design Era를 완성됐다고 여기기까지도 약 10년이 걸렸습니다.
아직 모든 것을 완벽하게 다듬지는 못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2 그럼에도 이 새로운 언어가 새로운 하드웨어에 어떻게 적응하고, 또 자연스럽고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어떻게 진화해 나갈지 생각하면 여전히 흥미진진합니다.
어제 쓴 글에서도 밝혔듯, 이 흐름이 계속될지는 시간이 말해 줄 것입니다. 지금으로서는 그저 지켜보고, 어떻게 달라질지 고민하며, Apple에 피드백을 남기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기억해야 할 점은, 중요한 것이 첫 베타 버전들의 완성도가 아니라 그것이 가리키는 방향이라는 사실입니다.
각주
글을 무작위로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