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밍은 다르다
대부분의 스포츠에서 대회 성적이 곧 유산이 된다. 그랜드슬램, 월드컵, 올림픽 금메달 같은 것들이다. 그렇게 역사에 남는다.
클라이밍에서는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클라이머들 사이에서 오래 남는 명성은 대회 성적보다 야외에서 무엇을 올랐는가가 훨씬 더 중요하다. 대회 성적만으로는 부족하다.1
야냐 가르브레트는 여러 차례 올림픽 챔피언에 올랐고, 그 사실만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그를 클라이밍 커뮤니티의 전설로 만든 것은 야외에서 극도로 어려운 루트를 완등했다는 사실이다.

야외 기록은 클라이밍 커뮤니티에 천천히 스며들어 논의되고, 반복되고, 검증된다. 야외 클라이밍이야말로 “진짜”다.
우리는 누가 작년 월드컵 서킷에서 우승했는지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가 신경 쓰는 건 Action Directe, Burden of Dreams나 Silence 같은 전설적인 과제들을 누가 올랐는가이다.
그리고 알렉스 호놀드의 엘 캐피탄 프리솔로는 그 어떤 대회도 범접할 수 없는 영역에 존재한다.
각주
클라이밍이 점점 주류가 되면서 대중에게는 대회 성적이 예전보다 더 중요해질 것이다. 하지만 스포츠 내부에서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고, 부디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w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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