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롱 할로윈과 코믹북의 힘
원문은 Francesco Puppo님이 에 게재했습니다. 이 블로그 구독하기

최근에 동명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3시간짜리 애니메이션 영화 「배트맨: 롱 할로윈」을 봤는데, 보여준 상상력 부족에 크게 실망했다.
이야기 자체를 말하는 게 아니다. 이야기는 괜찮다(그래픽 노블에서 바꾼 몇 가지 부분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내가 말하려는 건 그림이다.
코믹북의 매력은 작가가 누릴 수 있는 자유에 있다. 규칙은 있지만, 가장 뛰어난 작품은 대개 그 규칙을 깰 때 나온다. 프랭크 밀러의 작업을 예로 들어보자.

그의 그림에서 빛과 그림자는 종종 틀리고 비현실적이다. 하지만 그 결과물은 정말 강렬한 이미지가 된다.
「씬 시티」를 원작으로 한 영화를 찍을 때 이를 재현하려 했지만 그만큼 잘 되진 않았다. 최대한 가깝게 구현하긴 했지만, 모든 매체에는 한계가 있다.
애니메이션 영화는 이런 경계를 조금 더 밀어붙일 수 있다: 그래서 「배트맨: 롱 할로윈」을 보고 실망한 것이다. 애니메이터들은 코믹북 스타일보다 실제 영화 쪽에 더 가까운 방향을 택했다. 그리고 그건 지루하다.
이 장면을 보자:

오른쪽 이미지는 더 현실적이다. 조명은 더 부드럽고, 피는 물속에서 천천히 퍼지는 식이다. 문제는, 꼭 그래야 하냐는 것이다. 그런 규칙은 사진이나 영화에 적용되는 것이지 그림에 적용되는 게 아니다. 「배트맨: 롱 할로윈」을 보면서 내가 떠올린 생각은 오직 이런 것뿐이었다. “우리는 진짜 배우들로 실제 영화를 만들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어서 이걸 만들었다. 이 정도면 충분히 가깝다고 생각한다. 진짜 배우들이 있어도 모든 건 똑같이 진행될 것이다. 유일한 문제는 그들이 없다는 것뿐이다.”
존재하지도 않는 제약을 스스로에게 씌운 셈이다.

같은 맥락에서, 그림자를 활용해 배트맨이 어둠 속에서 나타나 그림자와 뒤섞이도록 하는 연출은 오래전부터 이 캐릭터의 일부였는데, 어쩐지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은 그걸 완전히 잊어버린 것 같다.
결과는 이렇다:

30년 전 만화 인트로가 아직도 배트맨 최고의 애니메이션 버전이라는 사실이 정말 믿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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