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양 그리고 집시
원문은 David Heinemeier Hansson님이 에 게재했습니다. 이 블로그 구독하기
2012년, 거의 200년 만에 처음으로 덴마크에서 늑대가 발견됐다. 발견된 곳은 덴마크 북서부였다. 그 후 몇 년간 개체 수는 천천히 증가했고, 2020년까지도 추적되는 늑대는 열 마리 미만이었다. 하지만 그 후 개체 수는 급증하기 시작했다. 2021년 약 14마리, 2022년 30마리, 2024년 말에는 80마리에 달했고, 오늘날에는 아마도 100마리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언뜻 보면 훈훈한 이야기다. 추상적인 존재로서의 늑대는 장엄한 동물이다. 수백 년간 사라졌던 종이 돌아오는 모습을 보는 건 멋진 일이다. 비건 히피가 아니어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늑대는 늑대다! 덴마크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된 늑대가 그냥 어딘가로 사라진 게 아니라 1813년에 사살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2021년 이후 매년 늑대 개체 수가 급증한 만큼 죽은 양의 수도 함께 늘어났기 때문이다. 2021년에는 78마리였고, 그 뒤로는 162마리, 336마리, 521마리였으며, 작년에는 1,285마리에 달했다! 하지만 공식 입장은 여전히 늑대가 멸종위기종이므로 특별 허가 없이 사살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된다는 것이고, 그러니 양치기들은 그냥 울타리나 더 쳐 보라는 식이다.
통계학자가 아니어도 문제는 명확하다. 늑대 개체 수가 급증하면 죽는 양의 수도 따라 늘어나기 마련이다. 이 상황에 대한 유일한 답이 “울타리나 더 쳐 보세요?”라면, 지금 겪고 있는 일이 더 심해질 뿐이다. 통제 불능이 된 개체 수가 양과 가축, 그리고 잠재적으로는 사람에게까지 점점 더 큰 위협이 되는 것이다.
커져가는 위협 앞에서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을 때 나타나는 가장 기본적인 결과다. 문제는 그저 악화될 뿐이다.
지난해 코펜하겐시가 공원과 그 밖의 녹지에서 밤을 새워 자는 것을 합법화한 뒤 점점 더 뻔뻔해지고 있는 코펜하겐의 집시들이 등장하는 대목이다. “노숙이 불법이어서는 안 된다”는 이유로 경찰은 단속을 거부한다.
예상대로 이로 인해 이들 외국인 부랑자들이 도시의 일부 지하철역 주변 녹지에 야영지를 꾸리게 됐고, 이는 이웃 주민들을 크게 분노하게 했다. 부랑자들은 말 그대로 덤불 속에 배변을 하고 있어 당연히 악취가 진동하고, 곳곳에서 이뤄지는 노상 취사 때문에 그 일대는 더욱 찾고 싶지 않은 곳이 되고 있다.
코펜하겐은 덴마크의 수도다. 최근 몇 년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여러 차례 선정된 바 있다. 부분적으로는 부랑자와 노숙자들이 공공장소를 점거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많은 미국 도시에서 일어난 것처럼). 이전에는 경찰이 시내에서 잠을 자거나 야영을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시에서 운영하는 쉼터 중 한 곳으로 가도록 안내하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조치가 너무 가혹하다(?!)고 여겨지면서, 오히려 이 도시의 토박이 주민들이 지하철로 가는 길에 널린 대변을 마주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 두 상황은 같은 이념이라는 한 장의 천에서 잘라낸 것이다. 늑대든 집시든, 문제를 걷잡을 수 없이 커지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 행동해야 한다. 양을 보호해야 한다. 가축이 포식자에게 잡아먹히거나 동네가 이주민에게 점령당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는 것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사회가 시민에 대해 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의무를 비참하게 저버리는 일이다.
늑대가 통제를 벗어나면 사살해야 한다. 집시가 공공장소를 점거하면 추방해야 한다. 어려운 일도, 잔인한 일도 아니다. 자기 보존의 기본 논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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