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무를 수 있는 컴퓨터
원문은 David Heinemeier Hansson님이 에 게재했습니다. 이 블로그 구독하기
오픈소스는 사용자가 실행 중인 코드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을 거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런 시도를 한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그저 너무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AI 덕분에 갑자기 그렇지 않게 되었다.
정말 신나는 일이다. 로컬 오픈소스 애플리케이션에 원하는 기능을 추가하고, 그렇게 나만을 위해 맞춤 제작된 포크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은 오픈소스가 애초에 약속했던 이상에 엄청나게 다가선 일이다.
이건 일반 사용자만의 이야기도 아니다. 프로그래머라 할지라도 그 애플리케이션이 어떤 언어로 쓰였는지 모를 수 있다. 설령 안다 해도 규모가 좀 되는 코드베이스를 파악하는 데 시간을 들이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다. AI는 그 복잡성을 압축해 맹렬한 속도로 주무를 수 있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더 흥미로운 건 이 힘이 운영체제, 나아가 컴퓨터 전체에 적용될 때다. 개별 애플리케이션뿐 아니라 시스템의 메뉴 바, 윈도우 매니저, 알림 시스템, 그 모든 것을 바꿀 수 있게 될 때 말이다.
하지만 이런 건 리눅스에서만 가능하다. Windows나 macOS에서는 운영체제의 핵심 요소들을 그걸 만든 회사가 소유하고 있다. 물론 특정 부분을 해킹하는 게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리눅스가 허용하는 진정으로 주무를 수 있는 컴퓨터와는 거리가 멀다.
나는 이미 Omarchy 세계에서 이런 모습을 많이 봐 왔다. 그리 뛰어난 기술을 가진 사용자가 아니어도 AI의 도움을 받아 시스템을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고 그 결과에 잔뜩 들떠 하는 모습 말이다.
아직은 꽤나 소수 마니아들의 영역에 머물러 있지만, 이런 흐름이 오랫동안 그 좁은 틈에만 갇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모델이 점점 더 강력해지면 시스템이 고정된 블랙박스로 묶여 있다는 생각 자체가 꽤 빠르게 시대착오적인 개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언제나 그렇듯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다만 고르게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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