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세하는데 UFO 곧 온다니까요
원문은 Adam Mastroianni님이 에 게재했습니다. 이 블로그 구독하기

분기별 링크 모음 겸 근황 업데이트 글이다. 지난 몇 달간 읽고 한 일들 중 골라 담았다.
먼저, 과학계에서 벌어진 일련의 불운한 사건들부터:
(1) 『예언이 빗나갔을 때』가 빗나갔을 때
『예언이 빗나갔을 때(When Prophecy Fails)』는 인지 부조화의 고전적 사례 연구로 알려져 있다. UFO 컬트가 종말을 예언했는데 세상이 끝나지 않자, 오히려 한층 더 열심히 전도에 나섰다는 것이다. “맹세하는데 UFO 곧 온다니까요!”라는 식으로 말이다.

새로운 논문은 주저자인 리언 페스팅거의 아카이브에서 전혀 다른 이야기를 발견했다. 컬트 모임 참석자의 최대 절반이 잠입한 연구자였을 수도 있다. 그중 한 명은 컬트 내에서 지도자가 되어 다른 신도들이 책에 들어가기 좋은 발언을 하도록 유도했다. 예언이 빗나간 뒤, 신도들은 오히려 더 강하게 밀어붙이기는커녕 기존 주장을 철회하거나 아예 떠나버린 경우도 있었다.
이 발견에다 인지 부조화의 최초 실험실 연구에 등장한 불가능한 수치, 그리고 기초적인 부조화 효과를 재현하지 못한 최근 연구까지 겹치면, 이 현상의 앞날이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1 하지만 그래서 난 오히려 더 굳게 믿게 된다!
(2)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와 진실을 착각한 거짓말
행동·뇌과학 분야에서 고전으로 꼽히던 또 하나의 사례가 안타깝게도 정전에서 제외됐다. 신경과 의사 올리버 색스가 자신의 사례 연구를 상당히 과장하거나 심지어 지어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색스는 동생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의 베스트셀러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The Man Who Mistook His Wife for a Hat)』를 “동화 [...] 절반은 보고서, 절반은 상상, 절반은 과학, 절반은 우화”라 묘사했다.
이는 스탠퍼드 감옥 실험과 로젠한 실험이 폭로된 방식과 정확히 같다. 누군가 아카이브를 뒤지다 결정적인 메모들을 찾아낸 것이다. 이해가 안 되는 건, 그 시절 사람들은 왜 자신의 연구 부정행위를 그렇게 꼼꼼하게 기록해 둔 걸까?
(3) 대히트
심리학 개론 수업을 들어본 적 있다면 1974년의 이 연구를 들어봤을 것이다. 사람들에게 자동차 충돌 영상을 보여준 뒤 차가 얼마나 빨리 달리고 있었는지 추정해보라고 하는데, 그때 쓰는 동사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는 내용이다. 예를 들어 “차가 서로 쾅(smashed) 하고 부딪혔을 때 얼마나 빨리 달리고 있었나요?”라고 물으면 “서로 부딪혔을(hit) 때 얼마나 빨리 달리고 있었나요?”라고 물을 때보다 사람들이 더 높은 속도를 답한다. (강조는 필자). 이 연구는 거의 4,000회 인용됐고, 제1저자는 기억의 오류에 대해 증언하는 촉망받는 전문 증인이 됐다.
크로이상톨로지(Croissanthology)라는 블로거가 참가자 수를 원전보다 거의 10배 늘려(원전 45명 대비 446명) 이 연구를 다시 실행했다. 효과는 재현되지 않았다. 완벽한 재현 연구는 없지만, 완벽한 원전 연구도 없다. 그리고 기억하라, 이런 효과는 법정에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하고 일반화 가능하다고 여겨져 왔다는 점을.
이 연구가 말하려는 근본적인 요지는 여전히 옳다고 생각한다. 기억은 단순히 회상되는 것이 아니라 재구성되므로, 우리가 기억하는 것이 우리가 본 것과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의 기억이 단어 하나에 덮어쓰일 정도로 취약하지는 않다. 그렇지 않다면 과속으로 경찰에 걸렸을 때 “경찰관님, 제 차가 선생님 옆을 살금살금 기어가듯(crawled past) 지나갈 때 속도가 얼마나 됐죠?”라고 하면 될 것이다.
(4) 선택 과소부하
1995년의 한 연구에서는 여러 치료 옵션을 제시받은 의사들이 아예 치료를 권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았다. 연구진은 이를 “선택 과부하” 효과, 즉 “아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그냥 아무것도 선택하지 말자”는 심리 때문이라고 봤다. 반면 2025년의 새로운 연구에서는 여러 치료 옵션을 제시받은 의사들이 오히려 치료를 권할 가능성이 다소 더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선택 과부하”는 심리학에서 발견되는 많은 효과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일어날 수 있을까? 있다. 정반대 현상도 일어날 수 있을까? 그것도 있다. 언제 한쪽으로 가고 언제 다른 쪽으로 갈까? 아, 선택지를 너무 많이 보여주니 모르겠다.
(5) 2인치 강아지 이야기
자, 남의 연구 헐뜯기는 이쯤 하고. 이제 내가 도마 위에 오를 차례다.
2022년에 동료 제이슨 데이나와 나는 사람들이 여론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모른다는 것을 보여주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런 식이다:

이리나 바르타노바, 키모 에릭손, 폰투스 스트림링의 새로운 논문은 우리 데이터를 재분석해 실제로는 사람들이 여론 변화를 아주 잘 알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어떻게 된 걸까? 서로 다른 질문을 던졌기 때문에 결론이 달라진 것이다. 제이슨과 나는 “사람들이 변화를 추정할 때 정답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가?”라고 물었다. 바르타노바 등은 “사람들의 추정이 정답과 상관관계가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 두 접근법은 같은 결과를 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으며, 그 이유를 보여주겠다.
사람들에게 집, 강아지, 스테이플러의 크기를 추정해보라고 한다고 상상해보자. 바르타노바식 상관관계 접근법이라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사람들은 집이 강아지보다 크고, 강아지가 스테이플러보다 크다는 걸 안다. 따라서 사람들은 사물의 크기를 잘 추정한다.” 우리의 접근법이라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사람들은 집이 3마일짜리이고, 강아지가 2인치이며, 스테이플러가 1.5센티미터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사람들은 사물 크기를 잘 추정하지 못한다.”
나는 두 가지 이유로 우리의 접근법이 옳다고 생각한다. 첫째, 우리의 접근법이 더 유용하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상관관계는 사물들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만 알려줄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집 크기를 잘 추정하는지는 알려줄 수 없다. 집이 강아지보다 크다고 생각하는지만 알려줄 뿐이다.
둘째, 우리의 접근법이 사람들이 실제로 일상에서 이런 판단을 내리는 방식에 훨씬 가깝다고 생각한다. 집 크기를 추정해보라고 하면, 사람들은 즉흥적으로 “음, 강아지보다는 크네”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냥 눈짐작으로 가늠할 것이다. 여론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똑같이 한다고 생각한다. 보이는 헤드라인, 나누는 대화, 기억 속의 느낌을 바탕으로 눈짐작하는 것이다. “총기 규제에 대한 태도가 어떻게 변했나요?”라고 물으면 “음, 양성평등에 대한 태도보다는 더 많이 변했네요”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2
이 재분석들이 내 의견을 바꾸지는 못했지만, 사람들이 의견 변화 자체를 들여다본다는 점, 그리고 우리 데이터가 들여다볼 만큼 흥미로웠다는 점은 기쁘게 생각한다.
(6) 입가심 좀 하자. 여기 흔들흔들 고양이(Jiggle Kat):

(7) 루프에 빠지다
THE LOOP는 내 친구들인 슬라임 몰드 타임 몰드(Slime Mold Time Mold)가 만드는 온라인 매거진이다. 최신호에는 다음이 실렸다:
사람들이 오렌지 주스에 칼륨을 넣으면 더 좋아할지도 모른다는 연구
내가 익명으로 쓴 글
스쿼티 포티(Squatty Potty) 효과에 대한 과학적 회의론, 그리고 이 사진:

이번 THE LOOP는 현재 지원자를 모집 중인 블로깅 레지던시 잉크헤이븐(Inkhaven)에서 제작됐다. 나는 이 프로그램의 첫 기수를 방문했는데 깊은 인상을 받았다.
(8) 그웬에게서 배우기
역시 잉크헤이븐에서 나는 익명의 블로거 그웬(Gwern)을 그의 글쓰기 과정에 대해 인터뷰했다. 그웬은 설명하기가 좀 어렵다. 그는 인터넷 일부에서 인공지능의 진보가 모델에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쏟아붓는 데서 올 것이라는 “스케일링 가설”을 예측한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는 시도 쓰고, 자기실험도 하며, 1년에 12,000달러로 살아간다. 그는 매일 10시간씩 책을 읽고 가끔 30분씩 글을 쓴다. “실험을 해서 인터넷에 올리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왜 당신은 그렇게 하냐”고 묻자 그가 한 말이다:
그냥 당연히 옳은 것 같아서 했어요. 그리고… 네. 그러니까, 당연히 옳아 보이잖아요.
여러 블로거를 인터뷰하며 배운 점에 대해서는 너의 비밀을 알고 있다(I Know Your Secret)를 참고하라.
(9) 아르누보 리치
나는 fnnch라는 작가로 알려진 예술가의 이 글이 정말 마음에 든다: 예술가로 생계 꾸리는 법(How to Make a Living as an Artist). 보통은 고민만 하고 생각은 잘 하지 않는 주제에 대해 매우 실용적이고 명료하게 쓴 글이다. 도전 과제: 이 일곱 이미지 중 어떤 것이 성공해서 fnnch가 전업 작가를 할 수 있게 해줬을까?



정답은 글 맨 아래에서 공개하겠다.
(10) 거짓말의 거미줄
인터넷 이전 시절에 자란 사람이라면 “자는 동안 일 년에 거미 여덟 마리를 삼킨다”는 속설을 들어봤을 것이다. 그 시절엔 들은 걸 그냥 믿을 수밖에 없었다.
인터넷이 생긴 뒤로는 누구나 이 “사실”이 사실은 리사 버깃 홀스트(Lisa Birgit Holst)라는 기자가 일부러 퍼뜨린 거짓말이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홀스트는 1993년 PC 인사이더(PC Insider)라는 잡지에 실린 글에서 이 “거미 여덟 마리” 속설을 온라인에서 쉽게 퍼지는 헛소리의 예시로 들었다.
어쨌든 대부분의 출처는 그렇게 말할 것이다. 하지만 조금 더 파고들면 리사 버깃 홀스트에 관한 이야기 전체도 지어낸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Lisa Birgit Holst”는 “This is a big troll”의 애너그램이며, 스놉스(Snopes) 설립자는 젊고 혈기 왕성하던 시절 자신이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거미 속설의 진짜 기원은 여전히 알 수 없다.
(11) 매니저 좀 바꿔주세요, 하루에 19번
2015년 워싱턴 DC의 레이건 국립공항은 8,760건의 소음 민원을 접수했는데, 그중 6,852건(78%)이 단 한 가구에서 나왔다. 그 집 사람들은 하루 평균 19번씩 민원을 넣은 셈이다. 이는 공항뿐 아니라 민원 시스템 전반에 공통된 현상인 것 같다. 대부분의 불만은 소수의 다작 민원인에게서 나온다. 이런 시스템 중 일부는 모든 민원을 조사하도록 법적으로 의무화되어 있어, 전화기를 든 몇몇 집요한 사람들—혹은 이제는 LLM—이 수백만 달러를 낭비하게 만들 수 있다. 나는 이 문제에 대해 계속 민원 전화를 걸고 있지만 아무도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
(12) 올 거면 오고, 아니면 11개의 정사각형이 되라
11개의 정사각형을 더 큰 정사각형 안에 넣는 가장 빽빽한 방법이 이거라는 걸 알고 있었나요?

정말 이 우주를 만든 존재의 사고방식에 대해 생각하게 하지 않나요?
(자세한 내용은 여기.)
(13) 이제 가스 없이 요리하기
맘스버리(Malmesbury)가 “세상에서 가장 슬픈 요리책”을 발굴했는데, 알고 보니…꽤 괜찮다고 한다?

그는 전자레인지로는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스테이크와 달걀 요리를 성공적으로 해냈다. 유일하게 만들 수 없는 것은? 감자 여러 개다.
이 책의 제목이 1인용 전자레인지 요리(Microwave Cooking for One)이지 대가족을 위한 사랑 가득 전자레인지 요리가 아닌 데는 이유가 있다. […] 손님 수가 늘어날수록 전자레인지 요리는 기하급수적으로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 전자레인지로 감자를 굽는 것은 NP-난해(NP-hard) 문제다.
EXPERIMENTAL HISTORY 본부 소식
실제 기독교 신학자이자 데이터 과학자가 내가 쓴 하나님의 나라에는 통계가 없다(There Are No Statistics in the Kingdom of God)라는 글을 찾아본 것을 보고 무척 기뻤다. 그는 대체로 논지에 동의했지만, 천국에서도 통계는 계속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고 보자!
데릭 톰슨의 팟캐스트 “Plain English”에 다시 출연해 일탈의 쇠퇴에 대해 이야기했다.
마크 매카트니와 함께하는 팟캐스트 “What Is a Good Life?”에도 출연해 좋은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왜 똑똑한 사람들은 더 행복하지 않을까(Why Aren’t Smart People Happier)”가 논픽션 에세이의 “우수성”을 인정하는 시드니상(Sidney Award)을 수상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앞서 던진 질문의 정답: fnnch를 유명하게 만든 작품은 꿀곰이었다. 참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1 “인지 부조화를 확증하는 연구가 수백 개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란 걸 안다. 하지만 재현되지 않은 그 연구를 보면 조건당 참가자가 10명이었다. 뭔가 흥미로운 걸 찾아내기엔 턱없이 적은 수다. 평균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몸무게가 더 많이 나간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데만 해도 남성 46명과 여성 46명이 필요하다. 다른 많은 인지 부조화 연구들도 표본이 비슷하게 작기 때문에, 그런 연구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나를 안심시키지 못한다. 게다가 여기 이론은 너무 물렁해서 여러 가지 다른 결과 패턴이 그럴듯하게 이론을 확증하거나 반증할 수도 있다. 실제로 재현 실패가 오히려 성공이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그에게 이 이론을 어떻게 반증할 수 있냐고 물었다. 사람이 하는 어떤 선택이든 부조화로 설명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말했다. “뭔가를 반증하는 건 어렵죠.”
여러 차원에서 매우 맞는 말이다.
2 우리가 의견이 다른 지점이 하나 더 있다. 바르타노바 등은 추정치의 70%가 올바른 방향에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가령 총기 규제에 대한 지지가 하락했다면 참가자의 70%가 하락을 올바르게 맞혔다는 식이다. 연구진은 그 수치를 보고 “꽤 괜찮은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똑같은 수치를 보고 “꽤 나쁜데”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는 판단의 문제지만, 방향을 맞히는 건 워낙 낮은 기준이라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그 기준조차 넘지 못한다는 게 놀랍다고 생각한다. 변화 방향을 틀리는 건 강아지가 집보다 크다고 말하는 것과 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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